좋은 글
인생의 고갯길 넘어가며
멋져.김
2018. 6. 23. 20:41
인생의 고갯길 넘어가며
스산한 겨울바람에 너풀너풀 풀어헤친
우리네 인생살이 서러워라
한 고개 넘으면 조금 더 높은 고갯길이
또 다시 앞을 가로막고 있다
중천에 걸린 얄미운 저 태양은 쉬지 않고
황혼을 행하고 그을린 볼에 흐르는 땀은
그래도 살아 있음을 알게하는
또 다른 긴 호흡이리라
.슬픔은 싫지만 외면하지 않으리
그리움이 주는 아픔이라면 달게 참으리
그 아픔 또한 내 몫일 테니까
살아 있어 느끼는 감정들...
살아가면서 해야 하는 행동들...
모두가 이미 짜여 진 각본일지라도
무심코 내뱉는 탄식과 생각없이 움직이는
손짓들까지 하나의 의미를 두며 살아가리라
너와 나 그리고 우리는 세상에 대한
환상의 옷을 벗고...
한점 부끄럼 없는 알몸으로
그렇게 오늘을 살아가야 하리라.
서태우 / 글中에서